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신랄한 고발과 승리, 연민의 서사시, '빅쇼트'(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아담 맥케이 감독, 디즈니플러스)
문과 성향인 나는 수학을 좋아하지 않으며 수리에 기반을 둔 경제도 껄끄럽다. 경제 분야가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외면하며 살지는 않으나 경제 현상을 수리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려는 단계에 이를 때면 고개를 돌리는 식이다. 그러니 '빅 쇼트'같은 경제 붕괴 사태를 다룬 영화는 선뜻 선택하지 않게 된다. 이 영화가 호평을 받았고 좋은 영화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동안 보지 않았던 것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무너진 미국 주택시장 문제 라는 경제 분야가 소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나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빅쇼트'는 주택 모기지론을 기반으로 한 채권 상품의 부실을 아무도 감지하지 못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짚어낸 금융계 이단아들의 인상적인..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