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권위에 짓눌린 여왕, '더 퀸'(넷플릭스, 헬렌 미렌)
지난해 별세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주 유명하면서도 복잡미묘한 인물이었다. 1952년에 26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무려 70년간 재위하면서 눈부신 발전과 변화의 시간 속에 영국 왕실의 권위를 지키려 애썼다.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잦았고 그때마다 위기에 빠졌지만, 여왕은 때로는 능숙한 대처로, 때로는 행운이 찾아와 어려운 국면을 벗어났다. 그래서 전통을 중시하는 많은 영국인들은 엘리자베스 2세와 영국 왕실을 좋아했고 여왕과 왕실을 폐지해야 한다는 소수의 목소리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엘리자베스 2세와 왕실 사람들은 세상의 주목을 받는 특권과 압박을 동시에 누리고 느껴야 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남다른 고충이기도 했다. 이러한 엘리자베스 2세..
20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