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5. 08:29ㆍ일상, 삶의 즐거움
가을의 끝자락에 지인들과 함께 대구시립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나무 이파리들이 한가득 떨어지고 가지가 앙상하네요. 대구미술관 차량 출입구를 기준으로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매혹적인 카페가 나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대구미술관 카페가 장소를 옮겨 새로 열었는데 아주 멋지다고 해서 오게 됐습니다. 예전에 가운데 건물의 미술관 내부 입구 왼쪽에 있던 카페를 왼쪽 건물로 옮긴 것인데 와보길 잘했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 카페는 핸즈커피 프랜차이즈점인데 카페 구조와 느낌이 다양해 좋았습니다. 대구 인근 팔공산이나 청도의 대형 카페들이 인테리어가 좋으면서도 좌석 간격이 좁아 돗때기 시장 같은 느낌이 들어 싫었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새로 생긴 호화(?) 전원 카페들이 손님 받느라 급급해 장사 속만 챙기는 것 같아 다음에 다시 가고픈 생각이 별로 안 드는 반면 이 곳은 조만간에 다시 오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앙에 주문대가 있고 좌측에 통창 주변으로 좌석들이 배치돼 전망이 끝내줍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며 밝고 층고도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주문대 오른 쪽으로는 왼쪽과는 다르게 아늑한 느낌의 좌석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통창쪽보다 낮은 천장에 조명을 어둡게 해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미술관 옆 카페 답게 벽에는 멋진 미술 작품들도 있습니다. 손님들이 실내 분위기에 젖어 조금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네요. 주문대 옆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오면 반원형으로 연결된 공간에 층고는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어두운 조명에서 밝은 조명과 채광으로, 아늑한 분위기에서 개방적인 분위기로 바뀝니다. 하나의 카페 안에 이토록 서로 다른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다니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커피와 다양한 음료의 맛도 좋았고 와플도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맛있다는 평이네요. 우리 일행이 갔을 때는 평일인데도 빈 좌석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겠지요. 사진이 입구 쪽 전경밖에 없어 아쉽습니다. 다음에 더 다양한 사진들을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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